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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라면

157.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by 2004^^ 2019. 10. 11.

예전부터 집사람이 추천을 해주는 책이었는데, 두꺼운 책이라서 그런지 이런저런 이유로 읽지를 못했습니다.

생각 외로 이삼십 페이지를 읽으니, 필력과 함께 책의 글 속으로 빠져들어가기엔 충분했습니다.

 

최근 고민이 참 많았는데, 책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글의 줄거리를 쓸려고 하기엔 블로그 글들이 너무나 잘 되어있어서, 제 글에는 그냥 느낌만 기록하겠습니다.

 

언젠가부터 사람 이름을 잘 못 외우겠는데, 아마 그만큼 돈(?) 안 되는 것에는 투자를 안 하는 저의 이기적인 생각이 무의식에 내재해 있나 봅니다.

 

처음 집사람에게 

[무슨 내용이죠?] 

라고 물었을 때도

[도둑들이 어떤 가게에 숨어서... 설명하기 좀 그러니 그냥 읽어봐요? 재밌어요?]

라고 말해서. 별 시리 당기진 않았는데

 

책을 읽자마자 처음 [달토끼] 님의 에피소드에서는

너무 답답하면서 3명의 도둑들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고민을 상담했으면서

자기 혼자 정답을 다 정하고, 공감해 달라고 적은 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 꼭 나올법한 아줌마의 이야기와 같아서

3명의 도둑 상담자

[쇼타, 고에이, 야쓰야] (끝내 찾아서 적습니다.)

들의 답답함과 신기함이 책에 곧 빠져들었습니다.

 

기억으로 글을 쓴다는 건 참 힘이 드는 일입니다.

한 6가지 에피소드 정도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처음 암투병을 하는 시한부 삶의 애인과 함께 있어야 할지?

애인의 말데로 그냥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연습을 열심히 해서 자아실현을 선택해야 할지?

 

이미 결과를 알아버려서 선택지를 고를 필요는 없지만 상당히 답도 없는 고민임은 틀림없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는 항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고민을 하고 또 하고, 그러면서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비틀스 음악을 좋아했던 가출소년의 내용도 참 와 닿았습니다.

순탄하지 않은 가정사가 약간 투영되었다고나 할까요?

 

이렇듯 6가지 에피소드로 하여금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내용 같았습니다.

다들 내 얘기 같아야 잘 읽히고 감흥이 새로우니 말입니다.

 

스테디셀러의 맛을 또 한 번 느끼며 생각해 봅니다.

 

글로 표현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줄거리도 적어보고 싶고, 나름 애착 가는 문구도 쓰고 싶은데. 생각나는 것은

[달토끼, 비틀스, 인연의 끈이 끊어졌다. 고민상담소, 과거와의 통로 창구...]

 

시간이 흘러 또 읽을 기회가 있다면 어떤 느낌일지?

 

일이 어려워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손을 대지 않으니 일이 어려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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