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한 책인데,
그때는 김정운 교수님이 강연도 많이 하셔서,
최근 본 강연 중에는 조금 발칙하게(?) 재미있어서 구입해 보았습니다.
그때는 잘 안 읽히던 내용들이 금일 읽으니 줄줄줄 읽혀지면서
알지 못했던 심리들을 조금이나마 배우게 되었습니다.
괜찮은 내용을 발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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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는 오래가는 반면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바로 끝난다는 이야기다.
사는 게 재미없기 때문에 나타난 3가지 현상
1. [큰 가슴으로의 퇴행]
2. 전혀 재미없는 삶에 지친 한국의 중년들에게 최근 나타난 두 번째 이상현상 [마라톤]
3. [폭탄주]
마라톤에 열광하는 것?
존재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과 더 이상 소통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에 시달리는 이들이 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존재 확인 방식은
[자학]이다.
망각할수록 삶은 만족스러워진다.
사람은 절대 안 바뀐다!
이 사실이 나를 자유케 한다.
재미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자신이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선택의 자유]가 재미를 결정짓는다고 설명한다.
높은 산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는 일을 만약 누가 시켜서 한다고 생각해보자.
절대 못 올라간다.
그러나 자기가 선택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힘들어하면서도 어떻게든 올라가려 기를 쓴다.
내가 선택한 일이기에 재미있는 것이다.
인생이 재미없는가? 원근법으로 보라
사람들에게 물어본다.[요즘 재미있어요?]
대부분의 대답은? [영화,여행,쇼핑..]
여행을 가고 싶다는 이들에게 나는 묻는다.
[도대체 유럽 어디로요?] 그럼 대답이 없다.
렌터카 직원은 귀신같이 한국인을 알아낸다고 한다. 2주 동안 5,000km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은 한국 사람밖에 없습니다.
하루에 300km이상을 달리면서 이곳 저곳을 찍고 찍고 또 찍는 사람들은?
재미는 관점을 [바꾸는] 일이다.
재미있는 사람만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전 세계에 우리처럼 골프에 미친 민족은 없다.
주말에 골퍼의 스토리텔링과 낚시꾼의 스토리텔링은 중년들의 화제거리로 충분하다.
돈은 잃어도 이야기는 길이길이 남기 때문이다.
나 자신의 이야기가 없는 이들은 [남의 이야기]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남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세상이 뒤집어져야만 재미 있다고 느낀다.
자신에 대해 할 이야기가 별로 없다는 것은 사는 재미가 없다는 뜻이다.
모여 앉으면 누가 아파트 팔아서 돈 번 이야기나 주고받는 삶은 삶이 아니다.
자기가 찾은 작은 즐거움에 관해 가슴 벅차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삶이 진짜다.
가슴 설레는 나 자신의 이야기로 가득 찬 삶이 진짜 재미있는 삶이다.
사람들은 그렇다. 자기 자존심에 상처를 주느니 차라리 자신의 인지체계를 바꿔버린다.
소통의 기본원칙
1. 순서바꾸기 : 내가 이야기하면 상대방에게 순서를 넘겨줘야 한다.
2. 관점바꾸기
남의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을 안 보기 때문이다.
[너 요즘 몇 등 하냐?]
[결핍증후군]
어릴 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이 부족한 부분을 다른 방식으로 채우려 한다.
예를 들어 다양한 형태의 중독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중독현상을 단지 알코올이나 마약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일중독, 성공중독, 쇼핑중독, 권력욕, 자기 과시욕 등도 이에 해당된다.
[망해가는 기업일수록 회의시간이 길어진다.]
하버드대학 경영학 보고서의 내용이다.
심지어 집집마다 유리창 크기도 정해져 있는 독일. 독일의 저력은 원칙론
독일에게 원칙을 어기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독일의 원칙 Vs 우리나라의 유연한 사고와 무모할 정도의 과감함.
원칙론자와 상황론자
1. [맥시마이저] : 원칙론자
2. [새티스파이저] : 상황론자
[어릴 적 꿈꿨던 일을 이루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프로이트는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를 심리학자들은 [회상 효과]로 설명한다.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이 많으면 그 삶의 시기를 길게 느끼고,
기억할 수 있는 내용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 시기는 짧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정신없이 바쁘기는 했지만 별로 의미를 부여할 일이 많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장기기억장치로 저장하는 정보처리 과정이 매번 활성화되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모든 일들이 [그저 그런]것들이 된다.
그다지 기억해야 할 가치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내는 설날, 추석 같은 명절 또한 화살처럼 날아가는 시간을 붙잡아두기 위한 [마디 만들기] 축제다.
삶이 매듭지지 않고 마디가 없으니,
느끼는 시간의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된 마디가 없었던 삶에, 마디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다.
내 존재는 내가 좋아하는 일,
재미있어하는 일로 확인되어야 한다.
그리스어 [스콜레]의 단어는 상반되는 단어로 발전했다.
여가를 의미하는 [레저],
다른 한편으로는 학교를 의미하는 [스쿨],
서로 상반되는 두 단어가 그 본질에 있어서는 동일하다는 이야기다.
한가로움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라는 것을 그리스의 현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학교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공부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학교다.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감탄! 인간의 어머니는 하루 종일 아이의 세밀한 변화에 [감탄] 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아무도 나를 보고 감탄해주지 않는다.
감탄한 일도 없다.
그래서 한국 남자들이 죽어라 골프장에 가는 것이다.
감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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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장시간의 글을 써 봅니다.
거의 옮겨 적은 글인데도 엄청나게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그만큼 저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입니다.
김정운 교수님 강연을 TV에서 접하고,
심리학을 좋아하는 저는 상당히 관심이 있었는데,
재미있는 삶의 원리, 심리적인 효과, 관점 바꾸기,
존재성, 감탄 등의 주제가 괜찮았던 거 같습니다.
독일과 한국사람의 원칙론자, 상황론자는 저의 집사람과 저의 관계를 확실히 구분 지어 주었습니다.
금일 이 내용을 보면 어떻게 반응할까 싶기도 합니다.
안단테 콘 모토(느리게 그러나 활기차게)
그냥 보면 사진이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이 사진을 보니 많은 여운이 남습니다.
[잘츠부르크 한 공원의 담장 위에서 책을 읽고 있는 처녀, 이 처녀는 내가 공원을 다 돌아보고 나갈 때까지 이러고 있었다. 아주 확실한 [안단테 콘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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