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함께라면

211.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 존 그레이

by 2004^^ 2023. 3. 30.

너무 오래되었고, 글자도 작아서 보기도 힘든 고전입니다.

최근 배우자와의 잦은 다툼으로 

오래된 고전[?]을 찾았네요.

 

예전 책이라 지금 트렌드에는 안 맞는 거 같은데...

읽기 너무 어렵웠네요.

 

다시 기회가 된다면 읽어 보고

그나마 와닿는 구절을 기록해 봅니다.

 


화성 남자라 금성여자의 마음은 모르겠고

내가 받고자 하는 건 줄 알았는데...

 

화성 남자가 받고자 하는 것은

1. 신뢰

2. 인정

6. 격려

이번에도 마찬가지고 저번에도 마찬가지고 

제가 가장 중요시한 게 여기에도 나와 있어서 깜놀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사]

 

빛나는 갑옷을 입고 여행길에 오른 기사가 있다고 상상해 보자.

 

말을 타고 길을 가던 그는 갑자기 여인의 고통스러운 비명을 듣게 된다.

순간 그는 온몸에 혈기가 솟는 것을 느낀다.

전속력으로 말을 달려 여인의 목소리가 들리는 성에 이른 기사는, 용이 그녀를 가두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는 당장 검을 빼어 그 용을 처치한다.

공주는 자기를 구해 준 기사를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인다.

 

 성 문이 열리고, 그는 공주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는다.

사람들은 그에게 마을에서 함께 살기를 청하고 그를 영웅으로 떠받든다.

공주와 그는 사랑에 빠진다.

 한 달 후, 그 훌륭한 기사는 다시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는 자기의 사랑하는 공주가 도와 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된다.

또 다른 용이 성을 공격한 것이다.

기사는 용을 죽이려고 검을 뺏다.

 

 그가 막 칼을 휘두르려는데 공주가 성루에서 그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소리친다.

" 검보다는 올가미를 쓰세요. 그게 더 나을 거예요"

 그녀는 그에게 올가미를 던져 주며 몸짓으로 그 사용법을 일러 준다.

기사는 주저하면서 그녀의 지시에 따른다.

그는 용의 목에 올가미를 던져 힘껏 잡아당긴다.

 

용은 죽고 마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축하 파티에서 그 기사는, 사실 자기가 한 일은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 됐건 그녀의 지시대로 검을 쓰지 않고 올가미를 사용해 용을 잡았기에, 그는 마을 사람들의 신뢰와 찬미의 대상이 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는 조금씩 활기를 잃어 가고 갑옷에 윤을 내는 일도 그만 시들해진다.

 

 한 달쯤 있다가 그는 또 여행을 떠난다.

그가 검을 챙기려는데 공주가 그것보다는 올가미를 가지고 가라며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여행을 끝내고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성을 공격하고 있는 또 한 마리의 용을 만난다.

 

그는 검을 들고 돌진하려다가 올가미를 사용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느라고 잠시 머뭇거린다.

 

그 사이에 용이 불을 뿜어 기사는 오른쪽 팔에 화상을 입는다.

당황한 그는 성루 위를 올려다보고, 공주는 그에게 손을 흔들며 이렇게 외친다.

 "독약을 쓰세요. 올가미는 소용없어요."

 

 그녀가 독약을 아래로 던지자 그는 그것을 받아 용의 입속에 쏟아붓고, 마침내 용이 쓰러진다.

모든 이들이 기뻐하고 축하해도 그는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다.

 

 한 달 후 그는 또다시 여행을 떠난다.

검을 가지고 가려는 그에게 공주는 조심하라고 이르며, 그것보다는 올가미와 독약을 가지고 가라고 한다.

그는 그녀의 지시에 기분이 언짢았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그것들을 챙긴다.

 

 여행길에서 이번에는 다른 여자의 비명 소리를 듣게 된 그는 예전처럼 자신감이 솟아오르고 기운이 샘솟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용을 죽이려고 칼을 빼려다가 그는 다시 망설인다.

그는 생각한다.

'칼을 써야 할 것인가,

아니면 올가미를 쓸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독약을?

공주가 있다면 뭐라고 했을까?'

 잠시 그는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곧 그는 공주를 알기 전, 오직 검만을 지니고 다니던 때라면 자기가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그는 새로이 자신감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며 올가미와 독약을 다 던져 버리고 검을 택한다.

그가 용을 쓰러뜨리자 마을 사람들은 환호성을 올리며 용의 죽음을 기뻐한다.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사는 다시는 공주에게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그 새로운 마을에 정착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살았다.

마침내 그는 결혼을 했지만, 상대는 올가미나 독약 따위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것을 확인하고 난 후였다.

  남자들에게는 누구나 빛나는 갑옷의 기사가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은, 남자의 주된 욕구가 무엇인지 헤아려 보는 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비유이다.

 

물론 남자들도 때로는 보살핌과 도움을 고마워하지만, 지나친 배려와 관심은 자신감을 약화시키고 여자로부터 결국 등을 돌리게 한다.


책을 다 읽었는데...

용과 기사의 이야기와

화성 남자는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만 기억에 남네요.

일이 어려워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손을 대지 않으니 일이 어려워 진다.

댓글